부산일보
2012년 3월 1일 목요일 문화면
"열정과 훌륭한 기교를 갖췄다." 2009년 부산국제음악제 라이징스타 무대를 본 사람들은 당시 피아니스트 탁영아의 연주를 그렇게 기억했다. 부산 출신인 탁영아는 아홉 살 때 부산시향과 협연하면서 일찍부터 주목받았다.
그는 서울예고 재학 중 미국으로 가, 줄리아드 음대를 졸업하고 미국 무대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연주활동을 펼쳐 왔다. 미국 사우스이스턴 대 교수로도 재직 중이다. 부산 경남 지역에도 2009년 부산국제음악제, 2006년 통영국제음악제 독주회 등을 통해 이따금 연주를 선보이고 있다.
그런 탁영아가 미국 뉴욕 카네기홀 데뷔 무대를 갖는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탁영아는 오는 8일 오후 8시 카네기홀 리사이틀 홀에서 코리아뮤직파운데이션(KMF) 초청으로 독주회를 가진다. 1984년 설립된 이 단체는 뉴욕 등 미국 무대에 한국 연주자와 연주단체를 초청해 왔다.
카네기홀 데뷔는 그동안 미국 무대를 중심으로 다양한 연주활동을 펼쳐온 탁영아에게 한 걸음 더 내딛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탁영아는 링컨센터에서 줄리어드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하며 뉴욕 무대에 데뷔한 후 국제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탈리아 발세시아 국제콩쿠르, 힐튼 헤드 국제콩쿠르, 남미주리 국제콩쿠르 등에서 입상하며 국제무대에서 감각을 익힌 피아니스트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탁영아는 이번 독주회에서 현대음악 작곡가인 제이몬트의 곡을 비롯해 클레멘티 리스트 슈베르트의 곡을 레퍼토리로 골랐다. 그는 제이몬트의 곡만으로 앨범을 내기도 했다. 김영한 기자 kim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