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anist Young-Ah T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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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Interview: 진실한 음악 표현 추구

음악춘추
2010 년 1월

피아니스트 탁 영 아
진실한 음악 표현 추구

“저는 ‘진실’ 이라는 단어를 좋아합니다. 저의 음악이 진실 되기를 원하고, 작품에 담긴 작곡가의 진실을 보려 노력합니다. 학생들에게 그런 음악을 하도록 강조하고 있어요. 음악의 중심부까지 진지하게 들여다 볼 줄 알며, 스스로 자신만의 음악언어를 찾고 표현할 수 있는 연주자가 되었으면 합니다.”
예원학교를 거쳐 서울예고에 재학 중 도미하여 줄리어드 음대와 뉴잉글랜드 콘서바토리에서 수학하였으며, 산 안토니오 국제 피아노 콩쿠리 2위, 국제 코르푸스 크리스티 영 아티스트 콩쿠르 1위를 비롯해 이탈리아 발세시아 뮤지카 국제 콩쿠르, 미국 남미주리 국제 콩쿠르, 경남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상위 입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아 온 피아니스트 탁영아가 지난 해 9월부터 미국 플로리다주의 레이크랜드에 위치한 사우스이스턴 대학교(Southeastern University) 교수로 선임되어 후학양성에 힘쓰고 있다. 교수 직과 함께 연주활동을 병행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피아니스트 탁영아가 미국의 추수감사절 휴가를 맞아 고국을 방문하였다는 소식에 직접 그를 만나보았다.

“박사과정을 하면서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 여러 가지 생각을 해오던 중 교수 공개채용에 대한 소식을 접하게 되었고, 이렇게 좋은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이 곳 플로리다는 한국 사람도 많지 않은 지역이고, 동양인인데다가 아직 젊은 나이라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도 되었지만, 많은 교수님들께서 따뜻하게 맞아주시고 챙겨주셔서 마음을 편하게 가질 수 있었습니다. 또 학생들도 매우 순수하고 음악을 배우려는 열정적인 자세를 보여주어 즐겁게 일하고 있어요.”

이미 피바디 음대 예비학교와 Yellow Barn 뮤직 페스티벌 영 아티스트 프로그램에서 교수로 활동한 바 있는 탁영아. 그는 교수로서 우선 학생들에게 보다 더 객관적이고 전문적인 음악지식을 알려 주어야 하고, 학생들의 잠재력을 이끌어 내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야 하기에 오히려 자신도 음악을 여러 시각에서 깊이 있게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고 설명한다. 또한 자신이 지도하고 있는 14명의 학생들 개개인을 알아가고, 그에 맞는 교육적인 방법론을 연구하는 것도 매우 흥미로운 일이라고.

“그리고 이 곳 플로리다의 레이크랜드는 대학 중심 도시이기 때문에 매우 조용하고 학구적인 도시입니다. 그래서 학교를 벗어나면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이 조금은 외롭기도 해요. 하지만 그동안 달려온 시간들을 정리하며 제 자신을 돌아보고, 음악에 더욱 집중하며 연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예고 재학 시절 경원대 음대에서 교환교수로 재직 중이던 문용희 교수를 만나 미국으로 건너가게 된 피아니스트 탁영아는 그 동안 피아니스트 김영호, 변화경, Martin Canin, Russell Sherman 을 사사하였으며, 현재는 피바디 콘서바토리에서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인 레온 플라이셔의 지도 아래 박사과정을 거치고 있다.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저를 이끌어주신 훌륭하신 선생님들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특별히 피바디 콘서바토리에서 만난 레온 플라이셔 선생님은 너무나 존경해 온 아티스트기에 많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선생님만의 뚜렷한 음악세계를 보여주셨고, 여든이 넘으신 지금도 변함없이 연주활동을 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그 음악에 대한 끊임없는 열정을 본받고 싶었습니다. 제가 선생님들로부터 얼마나 많은 것들을 보고 배울 수 있었는지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더욱 깨닫게 됩니다.”

10년 전 링컨센터에서 가진 줄리어드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을 통해 뉴욕무대에 화려하게 데뷔하며 “열정, 상상력, 진실함이 어우러진 최상의 조화” 라는 평을 받은 바 있는 탁영아는 그 동안 미국과 일본, 독일, 이탈리아 등 세계 여러 지역에서 선보인 다양한 연주를 통해 피아니스트로서 이름을 알려왔다. 뿐만 아니라 뉴욕 WQXR, 시카고 WFMT, 클리블랜드 WCLV, 볼티모어 WBJC, 텍사스 KPAC, 한국 KBS 등의 라디오 방송과 미국 케이블 텔레비전에도 출연하며 주목을 받았으며, Ablany Records 에서 발매된 음반 ‘Pure Colors’ 로 호명을 받고 있다.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연주활동을 놓고 싶지 않아 여러 초청독주회와 저희 대학 교수진으로 구성된 피아노 트리오에도 합류하여 연주하는 등 가능한 한 많은 무대에 서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교수 직과 연주활동을 병행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더라고요. 앞으로 이 두 가지 일의 균형을 잘 이루어 어는 한쪽도 소홀해 지지 않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피아니스트 탁영아는 현재 Imperial Symphony Orchestra, 사우스이스턴 대학교 오케스트라와의 협연과 새로운 터전인 플로리다주와 뉴욕, 메릴랜드 지역에서 독주회 및 트리오 콘서트를 앞두고 있으며, Tennessee에서 열리는 피아노 콩쿠르의 심사위원으로도 참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지역음악 발전과 자신의 음악을 알리는 데에 더욱 힘쓸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글.박예인
사진.김석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