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anist Young-Ah T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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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CERT REVIEW: 부산국제음악제 독주회

International Piano
2009년 4월호

제5회 부산국제음악제 /
라이징 스타 탁영아 피아노 독주회

2009년 2월 15일 오후 5시 /부산문화회관 중극장

내가 탁영아의 연주를 들은 것은 2005년 통영 국제음악제에서 개최한 윤이상 통영 국제음악 콩쿠르에서였다. 당시 슈만의 협주곡을 협연하였는데 일반적인 진부한 연주와는 다르게 매우 진지하고 격조 있는 감성적인 연주를 하였다고 느꼈다.
탁영아는 한국 각지에 많은 연주회와 리싸이틀을 통해 우리들에게 매우 친숙한 이름이 되고 있다.

해마다 열리고 있는 부산국제 음악제에서 특별히 선발 된 라이징 스타로 무대에 서게 된 탁영아는 기성 연주가의 분위기를 풍기는 세련된 무대매너와 진지한 음악으로 청중을 맞이 하였다. 2월 15일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연주된 음악은 고전시대의 하이든을 필두로 브람스, 쇼팽, 리스트의 낭만시대 작품과 주디스 제이몬트의 현대 피아노곡을 포함시켜서 학구적이고 모범적인프로그램들로 구성되었다.

그는 첫곡으로 타건된 하이든의 '소나타 제 16번 C장조 Hob.XVI:50' 에서 간결하고 아담한 표현으로 깨끗한 하이든의 특성을 잘 드러냈다. 발랄하고 튀는 듯한 생동감 보다는 균형감과 절제력있는 단정한 연주를 주장하는 것 같았다.
표현상의 난곡이라고 할 수 있는 브람스 소나타 2번에서는 매우 중후 하면서도 작위적인 음가들을 손색없이 잘 처리 하였는데 특히 2악장에서의 서정적인 표현이 매우 좋았다. 마지막 악장에서의 휘몰아 치는 격정보다는 안전하면서 정확한 타건을 중시하는 느낌이었으며 브람스의 깊이 있는 의도를 잘 읽었다고 생각 되었다.

쇼팽의 '폴로네이즈 환상곡 Op.61'의 연주에서는 매우 듣기 좋은 음향을 구사 하였으며 완벽한 악곡의 해석으로 듣는 사람들에게 훌륭한 서정적 감흥을 주었다고 생각된다. 특히 마지막 부분의 한 손에 의한 선율과 반주 부분이 동시에 처리되는 부분에서도 뚜렷한 선율선을 유지함으로서 그의 연주능력을 가늠해 볼 수 있었다.

주디스 제이몬트의 마법사들에서는 난해한 현대곡 임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해석과 표현의 단순화를 추구해 듣는 사람들에게 매우 쉽고 재미있게 접근 할 수 있도록 했다.
후반부에 연주된 리스트의 페트라르카 소네트104번과 베르디의 리골레토 페러프레이즈는 피 날레를 장식하기에 손색이 없었다. 풍요롭고 다양한 테크닉과 지배력 있는 피아노 장악력이 있었으며 중간 부분에 나타나는 시적인 음악들을 잘 음미 하는 인상이었다. 특히 리고레토 페러프레이즈에서는 화려한 기교들이 외향적으로 치우치지 않고 따뜻한 절제력으로 감싸진 아름다움으로 진지하게 다가왔다.

탁영아가 앞으로 피아노 연주계의 거목으로 성장하는데 손색이 없을 것으로 기대하기에 충분한 무대였다. 외향적인 자극성보다는 그의 진지함과 가식 없는 연주에서 보다 음악에 가까운 멋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연주평
김 인 일 (부산대학교 예술대학 음악학과 명예교수)